"비 오는 날 배달시켜 미안해" 간식·용돈 준 할머니

입력 2017-08-18 10:3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가 많이 오는 날 배달을 시켜 미안하다며 배달원에게 간식과 용돈을 챙겨준 할머니의 사연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회가 아직까지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일 '오늘 배달 가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먼 곳으로 음식 배달에 나선 A씨가 도착한 곳에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할머니가 "비도 많이 오는데 먼 곳에서 시켜서 미안하다"고 하자 A씨는 "괜찮아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후 계산을 끝내고 돌아가려는데 할머니는 "잠깐만 있어 봐"라면서 A씨를 붙잡은 뒤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봉투에 담아 챙겨줬다. 놀란 A씨가 거절하자 할머니는 계속 쥐어주며 용돈 1만원까지 건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간식과 돈을 계속 쥐어주는 할머니에게 어쩔 수 없이 봉투를 받아 든 A씨는 "직원들과 맛있는 거 사먹을게요"라며 여러번 감사 인사를 한 뒤 할머니 댁을 나섰다. 할머니는 A씨가 계단을 다 내려갈 때까지 "비 오는데 조심히 운전해" 하면서 A씨를 걱정했다고 한다. 가게로 돌아온 A씨가 직원들에게 할머니 이야기를 하자 직원들은 "단골이시다. 갈 때마다 팁을 주신다"고 말했다. A씨는 "음식만 시켜 드셔도 감사합니다. 이제 안 그러셔도 돼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 글에 네티즌은 "어렸을 때 생각이 난다" "힘 나는 세상이다" "할머니 같은 분이 있어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