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갑상선센터 내분비외과 이진욱(
사진 왼쪽) 교수팀이 2016년부터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을 통해 갑상선암 제거 치료를 받은 환자 4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암 제거 및 수술 후 합병증 등이 기존 수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대상 환자들은 무엇보다 목에 흉터가 남지 않아 크게 만족해 했다.
갑상선은 목의 아래쪽 나비모양 신체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신체의 대사를 조절한다. 이 부분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약 5%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생존율도 매우 높은 암이다. 주로 수술로 치료하는데, 목 앞부분을 절개하고 암을 제거하는 수술은 목에 큰 흉터를 남긴다. 특히 갑상선암 환자의 다수는 사회생활 하는 젊은 여성이라 수술 후 흉터는 큰 걱정거리다.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이 ‘구강경유 내시경 절제술’이다. 이 수술은 입술과 아래 잇몸 사이의 점막에 3개의 구멍을 뚫은 후 내시경을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피부절개가 없어 흉터가 전혀 남지 않으며,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내시경이 들어가는 통로인 구강 내 점막은 시간이 지나면 완벽히 회복된다.
이 교수는 “흉터를 줄이기 위해 겨드랑이나 귀 뒤를 통한 접근법은 물론 다양한 내시경과 로봇수술이 개발됐다. 하지만 여전히 피부를 크게 절개해야 하는데, 이 수술은 흉터가 남지 않는 유일한 수술이다”며 “비용도 기존 수술법과 비슷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