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김남길·설현·오달수 주연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이 9월 7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당초 원신연 감독은 주인공 병수 캐스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물론,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설정이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경구는 단번에 이 역할을 선택했다. “연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라는 이유에서다.
병수가 되어가는 과정은 남달랐다. 60대 연쇄살인범을 표현하기 위해 먼저 외모의 변화를 고심했다. 설경구는 촬영 6개월 내내 남들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 줄넘기를 하고 탄수화물은 일체 입에 대지 않으며 열정을 불태웠다.
다양한 작품에서 극한의 체중감량을 통한 완벽한 변신을 선보여온 설경구에게도 ‘살인자의 기업법’은 유난히 혹독한 작품이었다. 손까지 살이 빠질 정도의 체중감량을 감행한 그는 극한의 체중감량과 동시에 강도 높은 액션과 감정 연기를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원신연 감독은 “나에게 설경구는 신”이라며 “병수 캐릭터는 설경구 배우가 완성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원작 소설을 쓴 김영하 작가 역시 “내가 생각했던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자’의 모습을 설경구 배우가 잘 잡아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