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에 응답한 文대통령 ‘너무 귀여운’ NG 영상

입력 2017-08-17 21:30 수정 2017-08-17 21:42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 이용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생성된 키워드 ‘고마워요 문재인’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거창한 방송장비 없이 얼굴을 바로 맞댄 스마트폰 영상에 등장해 “제가 더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7시 트위터에 52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청와대 집무실 책상에 앉아 스마트폰을 장착한 셀카봉을 들고 촬영한 영상이었다. 문 대통령은 영상에서 “여러분.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문재인, 취임 100일 최고의 선물입니다. 제가 더 고맙습니다. 지난 100일을 국민 여러분 덕분으로 잘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100일, 그리고 더 많은 시간들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이전까지 주로 사용했던 SNS인 트위터에 영상을 가장 먼저 올렸다.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감사를 표하는 발언을 시작하기 전후로 촬영을 도운 청와대 직원과 나눈 대화도 담겨 진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와대 직원은 “지금, 이제 녹화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그래? 시작하면 되는 거야?”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지상파나 케이블 생방송이었으면 NG가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런 서툰 모습도 트위터 이용자들에겐 유쾌한 관전 포인트였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은 이날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고마워요 문재인’이 이슈 키워드로 떠올랐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할 목적으로 이 문구를 검색창에 반복해 입력한 결과로 보인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동시간대 검색창에 가장 많이 입력된 문구를 표시한다. 네이버 다음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이용자 점유율이 높은 사이트다. 그 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망에 접속한 사람들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각 분야의 인물이나 사건을 상징하는 단어가 나타난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성한 ‘고마워요 문재인’은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다.

SNS에서도 같은 키워드가 검색되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고마워요_문재인’이 실시간 급상승 해시태그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키워드를 통해 검색된 트윗은 문 대통령의 집권 초반 국정운영을 응원하거나 지난 정부와 다른 행보에 감사를 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예정보다 7개월 앞당긴 지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득표율 41.1%(투표율 77.2%)로 당선됐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초반 소회와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