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낡은 셔츠를 활용해 딸을 위한 멋진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금손’을 가진 엄마가 있다. 미국 유타 주(州)에 사는 스테파니 밀러는 네 아이의 엄마다. 과거에는 학생들에게 소묘와 유화를 가르치는 미술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네 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며 공백 기간이 길어진 탓에 예술 감각도 많이 떨어졌다.
스테파니는 허핑턴 포스트에 “우리는 방이 하나 밖에 없는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그림 그릴 공간이 부족하다. 유화 물감은 아이들 건강에 해로운 냄새가 나기도 하고, 아기를 돌보면서 그림 그리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나는 바뀐 생활에 적응을 못해 산후우울증이 왔고, 정체성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아내의 미적 재능을 안타깝게 여긴 스테파니의 남편은 재봉틀을 사주며 “다시 새로운 예술 활동에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남편은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
이후 스테파니는 바느질의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바느질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기도 했다. 바느질을 하면서 산후우울증도 이겨냈다.
3개월 전, 남편이 멀쩡한 옷을 버리려고 내어 놓은 옷더미 속에서 스테파니는 자신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셔츠를 발견했다. 이미 남편에게 작아진 옷을 보며 그는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스테파니는 “셔츠들을 가져와서 무엇을 만들까 궁리하다가 인스타그램에서 본 셔츠 재활용 방법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셔츠로 딸들의 원피스를 만들었다. 엄마가 손수 만들어준 원피스를 입은 딸들은 매우 행복했다. 지금은 먼저 아빠의 셔츠를 가져와 옷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아이들의 옷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공개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스테파니가 만든 옷을 보며 감탄했고 구입문의도 이어졌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10만 명에 이른다.
바느질로 자신을 변화 시킨 그녀는 “내 예술 활동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싶다. 다른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 인생에서 창조활동을 하는 것은 중요다하. 누구든지 자신의 인생에서 깊은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