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이슈 키워드로 올라온 ‘고마워요 문재인’을 여론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고마워요 문재인’ 검색어 놀이 뒤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불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고마워요 문재인’이 순식간에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특정 세력이 마음만 먹으면 온라인 여론을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포털, 특히 검색어 랭킹이 국민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며 “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은 이런 일을 아무런 문제도 없는 깜짝 선물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경계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문자폭탄’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발언을 다시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4월 민주당 경선 때 지지자들이 다른 경선 후보 측에 ‘문자폭탄’을 보낸 일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촉발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에게는 대선 후보 시절 좋지 않은 ‘양념의 추억’이 있다”며 “오늘 벌어진 일은 또 한 번 그때의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외국 속담을 인용해 “누군가가 재미나 장난으로 한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마워요 문재인’ 문구는 이날 오전 10시22분 네이버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3위에 오른 뒤 5시간 넘게 1위를 유지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해당 문구는 오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이벤트는 다음의 패션·뷰티 카페 ‘소울드레서’에서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카페의 회원수는 16만2000여명에 달한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