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하면 조건반사처럼 ‘디스크’를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 환자들이 받는 진단명은 척추관 협착증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연세건우병원 척추클리닉 이기열, 황규현 원장 연구팀에 따르면 2015~2017년까지 허리통증 내원환자의 협착증 진단율은 62%로 디스크의 21%에 비해 3배가량 높았으며, 지난해 통계사상 최대인 144만 명의 환자가 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문제는 높은 유병률로 질병 인지도는 높아진 반면 질병/치료 인식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사실이다. 이기열/황규현 원장 연구팀의 척추관협착증 환자 설문에서 '협착증'은 알지만 '어디에 협착증이 있는가?'란 질문 응답률은 불과 40% 미만이었고,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는 더 심각한 30%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모든 질환은 진행 정도에 따라 경도-중등도-중증 등 병기가 구분된다. 그러나 협착증 환자들의 경우 ‘수술할 정돈 아니더라 혹은 이런저런 시술로 가능하다던데’라고 말하며 본인의 병기에 대해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다. 이 때문에 A병원을 가면 시술만으로, B병은 수술로만 치료한다며 병원이동 현상 역시 극심하다.
이기열 원장은 “협착증 역시 진행 정도에 따라서 병기가 나뉘고, 상태에 따라서 보존과 수술로 치료가 구분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잘못된 정보/인식으로 스스로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의학적 근거가 없는 대체의학적 치료의 과장/과대 의료광고에 따른 피해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신경외과 치료는 고비용,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술을 계속하다 안 되면 수술’의 극단적 이원화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상태에 맞는 선별적 표적치료와 단계적 재활치료 병행으로 심리/경제적 부담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 원장은 “표적치료는 암 치료에서 암 진행에 연관된 특정분자를 표적해 암세포증식을 막는 것으로 이 개념을 척추관협착증에 도입한 것이다. 협착증 표적치료는 증상을 유발하는 병변 국소부위를 정확히 찾아 타겟점을 형성한 후 Micro-Needle을 정확하게 타겟점에 삽입해 오차범위 없이 정확하게 국소부위에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이 정확히 투여되었다면 빠르게 통증이 완화되고 보행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때 호전되었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 환자의 기능/운동 임상분석 과정을 통해 맞춤형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해 재활 허리교정을 시행해야 재발 가능성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