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안철수, 즉각 사퇴하고 서울시장 출마해야"

입력 2017-08-17 11:06 수정 2017-08-17 11:11
국민의당 이언주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국민의당의 마중물이었던 호남에서 큰 물결을 일으켜 당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전국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 출신이지만 누구보다 더 호남에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시대정신과 국민 눈 높이에 맞는 정책정당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거에 나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미래를 보고 패배의식에 젖은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용기를 주고 당이 소멸되지 않고 환골탈퇴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난 총선처럼 호남 대승을 이루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시스템을 가지고 새판 짜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지 호남 출신이라 호남의 적통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디제이(DJ) 정신을 현 시대 정신에 부합하게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국민의당이 나가야할 길"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것은 지지해 주겠다. 단 국가 미래에 부담이 되는 사안은 결사 반대를 할 줄 아는 정책 정당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미 여러번 실패한 정동영, 천정배 두 호남 출신으로는 미래 가치를 만들 수 없다"며 "당의 희생을 위해 밀알이 돼 당의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그가) 대표가 되면 우려되는 게 굉장히 많다. 당의 갈등 상황을 수습하려는 노력, 절박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을 살리는 게 아니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론과 관련해선 "통 큰 결단이 절실하다. 당이 원한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며 "사퇴를 한 뒤 후배들에게 맡겨놓고 지방선거에서 큰 기여를 하길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