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16일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등을 위해 3년이 넘도록 시청사에 내걸었던 세월호기를 내리고 시청 마당에 설치한 상징 조형물도 철거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정부를 믿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 만인 이날 참사 피해자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사과와 위로의 발언을 한 뒤 나온 반응이었다.
다음은 이재명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이제..문재인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세월호기를 내릴까 합니다.>
성남시 국기게양대에는 3년이 넘도록 세월호참사를 상징하는 노란리본기가 게양되어 있습니다.
시청 벽면에도 시정홍보 대신 빛 바랜 세월호 현수막이 걸려 있고 시청 마당에는 침몰하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시작한 세월호기가 진상규명 촉구를 위해, 잊지 않기 위해 1년, 또 1년 그리고 또 1년을 지나 3년이 넘었습니다.
공공기관 청사벽면과 국기게양대에 3년이 넘도록 세월호 상징물을 게시하는 것에 대해 수많은 이견과 항의가 있었습니다만, 국가의 제 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국민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지탱해 왔습니다.
이제 촛불혁명이 탄생시킨 문재인대통령이 나섰습니다. 안타깝지만 문재인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이제 3년이 넘어 하얗게 빛바랜 세월호기를 시청벽면과 국기게양대에서 내릴까 합니다.
시청 마당의 세월호 형상 조형물 철거도 함께....
세월호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되며 재발방지책이 만들어지는 그날까지..잊지 않겠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