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100일 첫 기자회견…사전 각본 없이 자유토론

입력 2017-08-17 07:17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한다. 취재기자와 사진·영상기자를 포함해 300여 명의 내·외신 합동 취재 형태로 진행된다.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기자회견은 TV로 생중계 된다.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는 청와대 영빈관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주로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300여명 규모의 출입기자단을 모두 수용하기에 춘추관 브리핑룸은 협소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사전 각본 없이 자유토론 방식으로 열린다. 청와대 언론대응을 맡는 춘추관은 ‘기자단과 사전에 질문 내용과 순서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 기자회견 당시 회견 질문지와 순서 등이 담긴 시나리오가 사전에 공개돼 비판을 받았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취임 100일 시점에 기자회견을 여는 것도 오랜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생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후 16일이 지난 6월 19일에 광우병 사태에 대한 대국민담화 형식의 특별기자회견을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이틀 전인 2003년 6월 2일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방송을 통한 국민과의 대화 방식(1998년 5월10일)으로 진행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 취임 첫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청와대를 개방한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경호와 보안 문제로 상시 출입이 제한되어왔다. 청와대 취재는 출입기자 순번에 따라 대표로 취재해 그 내용을 공유하는 '풀(pool)' 방식으로 진행되어왔다.

오후 6시부터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출입기자 간담회가 열린다. 국정운영 지지도가 84%를 넘은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조세·부동산 정책·일자리 문제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메시지 표명도 주목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