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매우 현명하고 논리적”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꽤 논리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재앙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썼다. ‘화염과 분노’라는 표현을 써가며 북한을 압박했던 상황과는 달라진 유화적 메시지다. 괌 포위사격 계획을 밝히며 긴장을 고조시켰던 김 위원장이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선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 사령부를 찾아 괌 포위사격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위기설’이 돌던 지난 5월초에도 김 위원장을 “영리한 녀석”이라고 부르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방송과의 취임 100일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가 죽은 뒤 20대 중반 나이에 장군들을 포함해 매우 어려운 사람들을 다뤄야 했다. 삼촌이든 누구든 많은 사람이 그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그는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대선 레이스를 펼칠 때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 불렀던 것에 비하면 극과 극의 메시지였다.
트럼프의 이런 ‘롤러코스터’ 화법은 특유의 비즈니스 기질로 외교문제를 대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돌출적인 발언으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