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파라디스 아로사 호텔 매니저 루스 토만은 최근 반유대주의적인 내용의 경고문을 호텔 내부에 게시했다.
‘유대인 투숙객들에게(To our Jewish Guests)’라는 크고 붉은 제목으로 된 경고문은 두 개의 내용으로 돼 있었다. 하나는 ‘수영 전후로 샤워를 하지 않으면 수영장을 폐쇄하겠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전 10~11시, 오후 4시 30분~5시 30분 이외에 냉장고 사용을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외무부 차관 치피 호토블리는 “최악의 반유대주의”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토만의 행위는 증오 범죄이자 유럽에 만연한 반유대주의의 지표”라며 “불행하게도 유럽의 반유대주의는 여전하다. 이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토만은 “직원이 붙인 것”이라면서 “단어 선택에 잘못이 있었다. 우리는 유대인들을 적대시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경고문은 제거됐다.
토만은 그러나 유대인 투숙객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샤워를 하지 않고 티셔츠를 입은 채 수영장에 들어간 사람들은 유대인뿐이었다”면서 “다른 투숙객들이 불편하다며 여러 차례 항의했다. 우리는 손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책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냉장고 이용 제한 경고문의 경우 원래 직원용인 냉장고를 유대인 투숙객들에게만 사용을 허락하면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