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청와대 간 유민아빠의 소회

입력 2017-08-16 15:25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여기에는 '유민 아빠'로 불린 김씨도 참석했다.

이날 청와대로 향하던 김씨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을…"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면담하기 위해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노숙을 하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경찰에 가로 막히고, 광화문 광장에서 목숨을 건 단식을 했다"며 "지난 3년간 가슴에 사무친 못다한 말 다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씨의 인연은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김씨를 찾아 "단식하는 자리를 나에게 양보하시라"며 열흘간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당시 김씨가 46일 만에 미음을 먹자 문 대통령도 함께 단식을 멈췄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 초청 간담회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희생자 김유민 학생을 부친 김영오 씨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9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을 만나 정부를 대표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