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여기에는 '유민 아빠'로 불린 김씨도 참석했다.
이날 청와대로 향하던 김씨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을…"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면담하기 위해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노숙을 하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경찰에 가로 막히고, 광화문 광장에서 목숨을 건 단식을 했다"며 "지난 3년간 가슴에 사무친 못다한 말 다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씨의 인연은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김씨를 찾아 "단식하는 자리를 나에게 양보하시라"며 열흘간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당시 김씨가 46일 만에 미음을 먹자 문 대통령도 함께 단식을 멈췄다.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9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을 만나 정부를 대표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