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 갇힌 3세 아기 구조… 차키 차 안에 두고 내린 엄마

입력 2017-08-16 13:59 수정 2017-08-16 14:06

승용차량 안에 갇힌 27개월 남자아기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16일 전북 전주완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전주시 한 백화점을 방문한 아기의 엄마가 스마트키를 차 안에 둔 채 문을 잠그고 내려 아기가 차량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조대는 차량에 아기가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뒷좌석 카시트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기를 무사히 구조했다.

매년 '찜통차'에 방치돼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차량키 관리 등 부모나 보호자의 부주의로 아이가 차량에 갇혀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세차장에서 세차 중인 차량 안에 홀로 남겨진 아기가 차량키를 만져 차문이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부산에선 아기의 엄마가 차 키를 차량에 놓고 어린이집에 있는 다른 자녀를 데리러 갔다 문이 잠기면서 2살 아기가 차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30분 정도 갇혀 있던 아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한편 지난달 29일 광주에선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4살 어린이 A군이 유치원 버스에 갇혀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군은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상태에서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4시42분쯤까지 유치원 통학버스에 갇혀 있었다. 이 때문에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인 A군은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7월 29일 광주에서 4살 어린이가 유치원 버스에 갇혀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대로변에 해당 유치원 버스가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에서도 매년 30~40명의 아이들이 '찜통차' 사고로 사망하며, 올해도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미국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여름 최소 3명의 어린이가 '찜통차'에서 사망한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차에 내리기 전 뒷좌석을 다시 한 번 점검하라고 촉구하는 '잠그기 전에 다시 보자'(Look Before You Lock)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잠그기 전 다시 보자' 캠페인 안내 꼬리표.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