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산사태' 현장, 4층 빌라가 한순간에… (영상)

입력 2017-08-16 10:50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주민들이 최소 400여명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산사태와 폭우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속속 공개하고 있다. 4층 빌라가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일순간에 무너지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겼다. 아프리카의 빈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참사에 이들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리젠트 산간지역에서 14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했다. 16일 현재 사망자 집계가 400명을 넘어섰으며 실종자도 600명에 달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산사태로 인한 참담한 피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주민들이 공개한 영상 중에는 4층짜리 빌라 건물이 집중호우에 불어난 물살을 견디지 못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10초짜리 영상이 포함돼 있었다. 영상은 건물이 살짝 기울어진 듯한 모습으로 시작해서 몇 초 만에 홍수가 난 도로로 쓰러지며 끝난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영상에는 물살에 휩쓸려 전복된 차가 무너져 내리는 흙바닥에 아슬하게 걸쳐 있고, 시민들이 탑승자 구조에 나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기울어진 차의 승객들이 창문으로 한 사람씩 빠져나왔다. 금방이라도 휩쓸려 갈 것 같은 차에 걸터앉은 사람들이 구조를 요청하자 시민들은 밧줄을 던졌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조난자가 밧줄을 잡고 차에서 빠져나오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에라리온은 열대몬순지대에 속하는 나라로 매년 우기마다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2015년에도 폭우로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이번에도 약 3000명이 이재민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