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모레(18일)까지 문제를 발견한 분량을 전량 폐기하고 나머지가 시중에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제2차 당‧정‧청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조사 대상 산란계 농장 1239곳 중 이날 아침까지 245곳을 파악했다. 그 중 241곳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며 “4곳은 문제가 있었다. 2곳에선 살충제가, 다른 2곳에선 사용 가능 농약이 기준치 초과로 각각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살충제 계란이) 우려했던 만큼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농장 62% 대한 조사가 이날 끝난다”며 “전체 유통량의 25%에 해당하는 계란은 이날까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되면 시중에 유통된다. 내일은 50% 이상, 모레는 100% 유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잔류농약 검사 통해 경기도 남양주의 닭 8만 마리 규모 농가에서 피프로닐을 발견했다. 피프로닐은 살충제 성분이다. 같은 날 경기도 광주의 6만 마리 규모 농가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정부는 같은 날 자정을 기해 3000마리 이상 닭을 보유한 전국 모든 농가의 계란 출하를 전면 중단하고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이 총리는 “현재 유통이 중단된 상태인 만큼 문제가 있으면 폐기된다”며 “닭에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없었던 ‘살충제 계란’이 지금 발견된 이유는 여름에 진드기가 많아 살충제 살포량을 늘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