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당내 연석회의에 '빨간 셔츠'와 '분홍 재킷' 차림으로 등장했다. 짙은 청색과 회색 계열의 정장 차림인 다른 당직자들과 확연히 구별됐다. 눈에 확 띄는 복장이 겸연쩍은 듯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해명'을 시작했다.
"오늘부터 전국 순회하면서 국민 토크쇼를 시작하기 때문에 복장이 이렇습니다. (웃음) 실무자들이 절대 감색 양복이나 정장 차림으로 나오지 말고 청바지도 입고 그리고 뭐 잠바떼기도 입고 그리 하라 해서 할 수 없이 했으니 양해 좀 해주시고…."
홍 대표의 릴레이 토크 콘서트는 이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부터 시작된다. 전국 순회의 첫 일정을 대구 서문시장으로 정했다. 서문시장은 보수 민심의 상징이라 일컬어지는 곳이다. 홍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이곳에서 했다.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첫 토크콘서트를 갖는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각본없이 진행된다. 사전에 정해진 형식 없이 홍 대표가 자유롭게 발언하고 생생한 민심도 청취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의 일정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울산, 서울, 대전, 강원, 부산·경남, 호남·제주, 인천·경기 등 전국을 순회하며 토크 콘서트를 연다. 17일에는 울산을 찾아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을 찾고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