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방학생활 마무리, 2학기 성적 좌우

입력 2017-08-16 09:30

민혜연
세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여름방학은 학생들에게 휴식이자 기회의 시간이다. 그 동안의 공부로 지친 몸을 회복 할 수도 있고, 뒤쳐졌던 과목에 집중하여 보충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들에게는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2학기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방학의 마무리 시기가 학생들에게는 어떤 때보다 중요하다. 방학 동안 자신만의 스케줄로 이어왔던 생활 패턴을 이제는 학교의 등교, 수업시간, 점심식사 등에 맞춰서 적응해야 할 때다.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이 개학 초기 적응의 과정에서 힘들어하면, 꾀병이나 게으름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방학기간 맞춰져 있던 생활리듬의 변화로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체력 저하, 피로감이 찾아오기 쉽다. 또한, 주변 환경의 변화로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등을 겪을 수 있으며, 학업과 시험에 대한 부담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도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방학기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방학동안 시행했던 개인의 생활습관에서 벗어나 학교 등교시간에 맞추는 예행 연습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수면주기를 조절해야 한다. 생체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약 1~2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야간 숙면을 방해하는 낮잠을 줄이고,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데 성공했다면, 운동을 통해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공부를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으며, 개학 후의 뚜렷한 목표를 세우는 것 역시 목표의식으로 인해 방학 휴유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부는 무리해서 새로운 진도를 나가기 보다는 좋아하는 과목부터 시작하여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지금껏 했던 내용들을 복습하면서 공부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생활 관리와 함께 수박, 자두, 당근, 양배추와 같은 채소와 과일을 통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해주면 피로감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학 후에는 쉬는 시간 틈틈히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정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

정리=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