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왔다”고 놀린 지인 살해한 70대 노인 구속

입력 2017-08-16 08:52 수정 2017-08-16 17:24

배가 나왔다며 놀리는 동네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70대 노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씨(76)를 16일 구속했다. 유창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에 대한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4일 오후 4시43분쯤 인천 강화군의 한 길가에서 지인 B씨(77)의 어깨와 머리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A씨는 며칠전 B씨가 “배가 나왔다”고 놀린 뒤 사과하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당일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B씨에게 재차 사과를 요구했으나 B씨는 거절했다. 화가 난 A씨는 B씨의 따귀를 2대 때린 뒤 집에서 흉기를 들고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B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사과를 거듭 요구해도 B씨가 이에 응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