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누적관객 1000만명을 앞두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인 독일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 사진전이 열린다.
광주시는 오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시청 1층 시민숲에서 사진전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 광주진실전 그리고 택시운전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시와 광주·전남기자협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5·18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힌츠페터 기자의 활동을 소개하고 군부 폭압에 맞서 싸운 언론인들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 20일 신군부의 감시를 피해 광주에 들어와 공수부대의 잔인한 시민학살 만행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영상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힌츠페터가 촬영한 5월 광주의 사진·동영상과 함께 5·18 당시 광주 언론인들의 활동을 담은 기록물들도 함께 전시된다. 또 영화 택시운전사에 사용된 카메라, 안경, 여권 등 소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안경과 여권은 힌츠페터가 사용한 진품으로 부인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배려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 송강호가 몰던 브리사 택시도 전시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광주 항쟁을 누비며 얼룩진 역사를 기록해 세상에 알리는 희망을 담아 택시를 연두색으로 칠했다고 설명했다.
윤장현 시장은 "37년 전 광주시민들이 세상과 단절된 채 섬처럼 고립돼 있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려준 언론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를 계기로 5·18 진실 규명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