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모든 것 걸고 전쟁 막을 것…북핵문제 평화적으로 해결”

입력 2017-08-15 10:55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며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며 “정부는 현재 안보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고 정의”라며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긴장 고조 속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며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구상’에서 밝혔던 대북 메시지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며 “흡수통일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고,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목적도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지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 점에서 우리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은 핵 동결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대화의 여건이 갖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대로 간다면 북한에게는 국제적 고립과 어두운 미래가 있을 뿐”이라며 “수많은 주민들의 생존과 한반도 전체를 어려움에 빠뜨리게 된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