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산란농가 전수조사 착수…대형마트는 계란 판매중단

입력 2017-08-15 10:16
국내산 계란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되면서 정부 당국이 전국 모든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대형마트들은 15일 오전부터 전국 매장에서 계란판매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시의 농가 1곳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가축에 기생하는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는 데 쓰이는 살충제다.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 농가의 산란계 사육 규모는 8만 마리로, 하루 평균 2만5000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경기 광주시의 또 다른 농가 1곳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일본명 와구모)를 제거하는 살충제로, 허용 기준치(0.01mg/kg) 범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농가의 산란계 사육 규모는 6만수이며, 하루 1만7000개를 생산한다.

정부는 15일 0시를 기해 전국 모든 농가의 계란출하를 금지하고,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3000마리 이상 산란계를 사육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문제없는 농가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불합격 농가가 나오면 즉시 유통된 계란을 회수해 수거되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은 이날 오전 고객 안심 차원에서 모든 매장의 계란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