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매치' 한국 농구, 일본에 13점차 승리

입력 2017-08-15 08:32

한국 남자 농구가 광복절 새벽 펼쳐진 숙명의 한일 라이벌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세계랭킹 30위)은 1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본(세계랭킹 48위)과 8강 결정전에서 81대 6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13점 차의 승리였지만 3쿼터까지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4쿼터 한국의 외곽슛이 폭발하며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경기 초반 한국은 미국에서 귀화한 아이라 브라운에게 3점슛을 연속 2번 잇따라 허용하며 끌려갔다.

허재 감독은 지역방어로 일본의 외곽슛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오세근 연속 득점과 전준범, 김선형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17대 14 리드를 잡으며 1쿼터를 마쳤다. 

일본은 2쿼터 들어서 단신 가드 토가시 유키를 중심으로 빠른 속공 전개와 외곽 공격으로 37대 38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한국은 오세근의 버저비터로 39대 41, 2점 뒤진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일본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진 가운데 3쿼터 막판 김선형이 빠른 골밑 돌파 후 득점과 함께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57대 56로 3쿼터를 마쳤다. 

승부처인 4쿼터에는 허웅이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고, 김선형의 연속 3점슛이 폭발하며 한국은 70대 57까지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허웅이 토가시 유키의 패스를 가로챈 뒤 속공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종료 1분20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가로채기에 이은 김종규의 투 핸드 덩크슛은 승리를 자축하는 축포였다.

이날 대표팀 주장 오세근은 김선형과 함께 팀내 최다인 16점과 함께 4리바운드 5개의 가로채기로 공수에서 활약했다. 허웅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1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광복절 기분 좋은 승전보와 함께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17일 B조 1위로 8강에 오른 필리핀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