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일시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사태를 여전히 외면했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와 네오나치의 행동을 비난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 및 우익단체의 대규모 폭력사태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시위로 총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는 사태가 벌어진 후 한참이 지나서야 ‘여러 당사자들(on many sides)’에게 책임을 돌리는 성명을 발표해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단체, KKK, 신나치주의 단체 등을 포함한 개별 혐오 단체를 강력하게 비난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일로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Merck)’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 자문위원회에서 사퇴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프레이저 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지도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미국의 이상에 반하는 증오와 편협함, 집단우월주의 등을 분명히 거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에서 휴가를 보내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위반에 관한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으로 일시 복귀했다.
뉴시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