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충제 계란 파동 한국으로… 국내산 계란서 살충제 검출

입력 2017-08-15 01:00

유럽에서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유통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피프로닐은 가축에 기생하는 벼룩이나 진드기 등의 해충을 없애는 데 쓰이는 살충제로,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 농가에서 기르는 산란계(鷄)는 약 8만마리에 달한다. 하루 평균 2만5000개의 달걀이 생산된다. 

경기도 광주시의 한 농가에서는 또 다른 살충제인 ‘비펜트린(Bifnethrin)’이 검출됐다. 기준치 0.01㎎/㎏를 초과한 0.0157㎎/㎏이 검출됐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일본명 와구모)를 제거하는 살충제로 허용 기준치0.01㎎/㎏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농가의 산란계 사육 규모는 6만마리며, 하루 평균 1만7000개의 달걀이 생산된다.

정부는 14일 살충제 검출 농가의 정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해당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유통과 판매가 잠정 중단되고, 정밀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전량 회수 후 폐기된다.

15일 자정(오전 0시)부터는 모든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단한다. 또 앞으로 3일 이내 3000마리 이상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모든 상업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해 검사를 통과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무항생제 인증농가를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지속 실시해 왔으나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