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文대통령, 트럼프에 톤다운 요청 사실무근”

입력 2017-08-14 17:37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만찬 자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한·미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발언 수위를 낮춰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다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장을 부인했다.

청와대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한 외신의 문 특보 인터뷰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정상 간 통화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발언 톤다운(tone down)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문 특보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문 특보는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대북) 수사에 대해 톤다운을 요청했다(wanted the U.S. president to tone down his rhetoric)”고 말했다.

또 “(한미 정상의) 전화통화가 끝나고 24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라는 감정 섞인 발언을 했고, 문 대통령은 적잖게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그동안 굳건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위기를 외교적 능력으로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