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미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발언 수위를 낮춰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다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장을 부인했다.
청와대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한 외신의 문 특보 인터뷰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정상 간 통화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발언 톤다운(tone down)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문 특보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문 특보는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대북) 수사에 대해 톤다운을 요청했다(wanted the U.S. president to tone down his rhetoric)”고 말했다.
또 “(한미 정상의) 전화통화가 끝나고 24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라는 감정 섞인 발언을 했고, 문 대통령은 적잖게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그동안 굳건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위기를 외교적 능력으로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