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걸어서… 실종 9일 만에 살아 돌아온 반려견

입력 2017-08-14 16:24 수정 2017-08-14 19:55
사진=Relay Hero 캡쳐

야생 짐승이 우글거리는 숲속에서 주인을 잃었던 개가 9일 만에 직접 문을 열고 집을 찾아왔다. 들짐승에게 물려 죽었을 거라고 슬퍼했던 주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크리스 앤더슨씨는 반려견 조지아(8)를 데리고 캘리포니아 남부에 위치한 로스 페나스키토스 캐년 보호구역을 방문해 등산을 즐겼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앤더슨씨가 그만 숲에서 조지아를 놓치고 말았다.

앤더슨씨는 공원 경비원의 도움을 요청해 며칠 동안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조지아는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앤더슨씨는 코요테나 퓨마 등 야생 짐승에게 조지아가 잡혔을 것으로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진=Relay Hero 캡쳐

실종 9일째,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앙상해진 조지아가 현관문에 있는 애완견 출입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왔다. 주인을 만나기 위해 홀로 35마일(약 56㎞)를 걸어온 것이다.

앤더슨씨는 "순간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야생 동물들을 피해 집을 찾아왔는지 대견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조지아는 탈수증상과 급격한 체중저하를 보였지만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