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갑질’ 논란… PC방 업주들, 스타 리마스터 요금제 공정위 제소

입력 2017-08-14 15:44
사진=블리자드 홈페이지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 출시를 앞두고 전국 PC방 업주들에게 부과한 이용요금이 논란을 촉발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는 14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이용요금을 시간당 250원가량 업주에게 부과한 블리자드의 제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1998년 오리지널 버전을 처음 출시한 스타크래프트를 20년 만에 출시한 리마스터 버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전체적인 시스템을 유지했지만, 그래픽과 해상도를 개선하고 와이드 스크린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한국이 주도하는 e-스포츠의 한 종목으로서 특화한 점이 특징이다.

블리자드는 지난달 30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프로게이머는 물론 게임 방송사 중계진이 대거 참석해 20~40대 게이머들의 추억을 되살렸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이 상황은 달랐다. PC방 업주들은 스타크래프트의 기존 오리지널 및 브루드워 버전을 패키지로 구입하면 시간과 무관하게 무료로 서비스할 수 있었다. 리마스터 버전은 그동안 한국형 온라인게임이 그랬던 것처럼 시간당 이용요금을 PC방 측에 부과하면서 개발사와 업주 사이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인문협은 블리자드의 이중 과금을 통한 중복판매를 지적하고 있다. 게임 라이선스를 보유한 개인 이용자가 PC방에 접속했을 때 시간당 이용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인문협의 설명이다. 또 대부분의 PC방은 이미 스타크래프트의 오리지널 및 브루드워 버전을 패키지로 구입한 만큼 시간당 이용요금은 ‘끼워팔기’라고 인문협은 강조했다.

인문협은 “블리자드의 제도는 영세 소상공인인 PC방 업주에 대한 전형적 ‘갑질’에 해당한다. 개인 이용자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논의해 공정위 제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지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