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의회에서 지난해 시 의장 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간 오간 골드바가 경찰 수사로 뒤늦게 불거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 혐의로 광명시의회 A의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의원은 지난해 5월쯤 제7대 광명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동료 B의원에게 시가 180만원(당시) 상당의 골드바 1개를 가방에 넣어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참 후에 가방 안에 골드바가 들어 있는 것을 알게 된 B의원은 의회 사무처 직원에게 ‘A의원에게 돌려주라’며 맡겼다. 이어 또 다시 A의원은 B의원에게 골드바 전달을 시도했으나 같은 방법으로 되돌려 받았다.
문제는 당시는 잠잠했으나 최근에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호형호제하며 평소 친하게 지내던 A의원과 B의원은 지난 1일 ‘광명도시공사 설립 조례안’ 등을 다룬 임시회를 두고 의견이 갈라졌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불편한 관계가 되면서 골드바가 외부에 알려졌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최근 골드바를 돌려주는데 두 의원의 중간 역할을 했던 의회사무처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명시의원 간 오간 골드바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초기 단계여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두 의원을 불러 사실 관계 등을 확인 할 예정이다.
광명시의회는 그동안 시의원들의 도박과 공금 횡령, 동료 성추행 등으로 전국적으로 망신을 샀었다.
광명=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시의원들 도박과 공금 횡령, 성추행 등으로 망신 산 광명시의회, 이번엔 골드바로
입력 2017-08-14 15:33 수정 2017-08-14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