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케이 “군함도, 홀로코스트 연상시켜 역사 왜곡”

입력 2017-08-14 15:31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영화 ‘군함도’에 대해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역사인식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하시마섬(군함도)에 강제징용돼 석탄 채굴에 나선 조선인들의 고통스런 삶을 그린 영화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니시오카 쓰토무 레이타쿠 대학 객원교수가 최근 인터넷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군함도를 평가한 내용을 보도했다. 프로그램은 우익논객 사쿠라이 요시코 기자가 진행하는 인터뷰 형식이다. 니시오카 교수는 “징용된 조선인들이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하선해 창문이 없는 마차에 강제로 실려가는 장면, 군함도에 도착해 남성과 여성이 강제 분리되는 장면 등은 사실무근”이라며 “조선인들이 나치 수용소에 들어가는 것처럼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사쿠라이 기자도 군함도 배급사가 국제사회에 반일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 배급사가 지난달말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특별시사회를 열었다”며 “황당무계하게도 일본이 홀로코스트 국가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