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베컴의 체력 비결… 보양식 '장어젤리'

입력 2017-08-14 15:23
출처= 데이비드 베컴 인스타그램(좌)/Pinterest(우)

영국의 기상천외한 음식 '장어젤리'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즐겨 찾는 보양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장어젤리는 18세기에 런던 동부지역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영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인 템스강은 당시 너무 지저분해서 장어 외에 다른 어류는 살지 못했다. 대신 많은 장어가 서식했는데 배고픔에 굶주린 사람들이 영양 보충을 위해 잡아서 만들어 먹던 음식이 장어젤리다. 보통 으깬 감자를 곁들였다.

장어젤리 전문 식당은 1891년 처음 생겼다. 이름은 'Eel Pie & Mash House'. 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런던 어디서나 이 가게의 체인점을 찾아볼 수 있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몇 곳 남지 않았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하긴 한다. 마켓에서는 푸딩 용기에 담겨 팔리는데, 가격은 4000~5000원 정도다.

영국 마트에서 판매되는 장어젤리. 출처=Pinterest

직접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우선 장어 한 마리를 먹기 좋게 토막 낸 후 소금을 푼 물에 넣고 5분간 끓인다. 이후 물을 버린 뒤 당근, 양파, 레몬즙, 후추 등을 넣고 차가운 물을 붓는다. 다시 20분을 끓인 다음에 장어를 꺼내 넓적한 그릇에 담는다. 20분간 끓여 생긴 육수에서 건더기를 거른 후 그릇에 담긴 장어에 부은 다음 냉장고에서 젤리가 생길 때까지 차갑게 식히면 완성이다.

데이비드 베컴은 이 젤리의 열성 팬이다. 구글에 '베컴 장어젤리'라고 검색하면 미소 띤 얼굴로 젤리를 먹고 있는 베컴의 사진이 다수 나온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선수 시절 훈련차 홍콩을 방문했을 때는 언론 인터뷰에서 "장어젤리가 정말 그립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