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환 MBC 보도본부장이 MBC 기자·PD 파업사태에 대해 "지금의 경영진은 그런 압력으로 물러나지 않는다"고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MBC 기자·PD 200여명은 공정방송과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는 제작을 거부하고 있다.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정환 본부장은 전날 파업에 흔들리지 말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도국 간부들에게 보냈다.
오정환 본부장은 메시지에서 "사내 특정단체는 외부세력과 정치권력의 지원 속에 분규를 일으켜 회사업무를 마비시키면 경영진이 무너질 것으로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정환 본부장은 또 "1988년 노조원들이 사장실에 들어가 끌어낸다고 김영수 사장이 사퇴하지 않았다면 MBC의 운명도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며 "(지금의 경영진들은) 끌려나가 짓밟히더라도 생물학적인 생명만 붙어있으면 부정한 저들에 맞설 것"이라고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김영수 전 사장은 1988년 MBC사장에 부임했지만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친 구성원들의 반발로 석달 만에 사퇴한 인물이다.
오정환 본부장은 "좌파 권력의 광포함이 느껴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려야 하는 날이 다시 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저 역시 미래를 좀처럼 가늠할 수가 없다"면서 "이 정권의 언론계 완전 지배를 야당들이 남의 일 보듯 수수방관할지, 방문진 이사들이 법적구제 절차를 밟지 않고 조용히 해임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시간동안 옳다고 믿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거짓보도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 우리가 보도하지 않으면 묻혀지는 진실들이 있다는 신념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고 적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