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불타는 유럽…폭염·가뭄에 곳곳 산불

입력 2017-08-14 12:41

신화 뉴시스

극심한 더위와 가뭄에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 각지에서 산불이 나고 있다. 13일 오후(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부근에서 시작된 산불은 인화성이 강한 소나무 숲을 태우면서 퍼져나갔다. 산불은 아테네에서 44㎞ 떨어진 관광해변 칼라모스 마을을 덮쳐 20여가구를 위협하고 있고 그 중 한 채는 이미 불에 타버렸다.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불길에 소방 당국은 아테네 도로망 대부분을 폐쇄했고 어린이 캠핑장 두 곳에 대피령을 내렸다.

(사진=신화 뉴시스) 그리스 아테네 칼라모스 마을에서 일어난 산불

한편 그리스 서부 자민토스섬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에 정부는 고의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12일 밤에서 13일 새벽까지 5개의 산불이, 13일 오전에도 3곳에서 산불이 일어나 "조직적으로 실행된 범죄"를 의심하고 있다.

(사진=신화 뉴시스) 그리스 아테네 칼라모스 마을에서 일어난 산불

포르투갈에서도 전국에서 250개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4000여명의 소방대원이 진화에 투입됐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포르투갈은 유럽연합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포르투갈 소방당국은 산불의 원인이 폭염과 건조한 날씨 탓도 있지만 인재 탓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민방위국 파트리샤 가스파르 대변인은 "산불의 90% 이상은 고의로 그랬든 실수로 그랬든 사람이 불을 낸 것이며, 둘 다 범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사진=신화 뉴시스) 그리스 아테네 칼라모스 마을에서 일어난 산불

프랑스에서도 10일부터 남부지방에서 거센 산불이 일어나 이미 2100헥트아르의 삼림이 소실됐다. 이 중 2000헥트아르는 코르시카 섬에서만 발생한 피해다. 프랑스 본토의 산불은 어느 정도 진화가 됐지만 코르시카 섬의 불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