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도 어깨질환자의 절반 이상은 50대 이상 장년층이고, 성별로는 일반의 생각과 달리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9.7명이 외래진료를 받는데도 어깨질환치료비로 사용하는 진료비는 나머지 0.3%의 입원 환자들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주환수 이윤재 연구원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본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다빈도 어깨 질환에 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어깨 질환은 가장 흔한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 사회적으로도 어깨 질환과 관련한 의료비용 지출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착성피막염(오십견)’, ‘근육둘레띠증후군(회전근개파열)’, ‘어깨의 충격증후군(어깨충돌증후군)’ 등 3그룹으로 나눠 어깨질환들의 의료이용행태를 조사했다.
유착성피막염은 오십견으로 잘 알려져있고 근육둘레띠증후군은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회전근개의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을 의미한다. 어깨 충격증후군은 어깨움직임에 관여하는 힘줄과 뼈가 충돌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발병할 수 있다.
조사결과 3그룹 모두 50대 환자들의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했고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한편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는 질환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외래진료(97%)를 받았다. 반면 소수의 입원환자에서 진료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병원을 찾은 질환은 ‘오십견’ 이었지만, 총비용과 환자 1인당 비용 부담이 크고 치료에 가장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이었다. 견관절의 세부적인 치료법으로 수술(2%)보다 주사(22%)와 물리치료(75%)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물리치료의 경우 세 그룹 모두 열치료(약 50%)와 간섭파 치료, 경피신경 자극치료 등의 전기치료(20~30%)가 선호됐다. 주사 치료가 가장 많이 시행된 그룹은 ‘오십견’(64%)군으로 특히 피하주사나 근육내 주사(57%)가 스테로이드주사(43%)보다 많이 처방됐다.
3그룹 모두 투약(총 비용의 2% 미만) 치료의 비중은 적었다. ‘동일효능(약효)군’으로 분석한 결과 비마약성 진통제는 대부분 외래에서, 마약성 진통제는 주로 입원 시 처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술 비중이 높은 그룹은 ‘회전근개파열(67%)’군으로 주로 견봉성형술과 회전근개 파열 복원술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 학술지 ‘비엠제이 저널 오픈’(BMJ Open)’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어깨질환자,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입력 2017-08-14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