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는 정희원(24‧공업디자인학과 3년)씨가 최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개최한 ‘양성평등 디자인 공모전’에서 일반부 금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정씨는 ‘일‧가정 양립 실천을 위한 기업‧가정‧학교 문화 조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 제품디자인 작품 ‘Equal Toy’를 제출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상인 금상을 받았다.
정씨의 작품은 조립인형 장난감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디자인한 것으로, 상자 겉의 남자용 혹은 여자용 표시와 반대되는 내용물을 상자 속에 담아 성 역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예를 들면 상자 겉에 ‘남자아이용 장난감’이라고 돼 있는데 꺼내보면 간호사나 매니큐어 아티스트의 인형이 나오는 식이다. 반대로 ‘여자아이용 장난감’이라고 돼 있는데 속에는 군인이나 소방관 인형이 들어있다.
정씨는 “시중의 장난감들을 조사해보니 남자아이들 장난감은 파랑색에 히어로를 모델로 한 것이 많았고, 여자아이들 장난감은 분홍색에 공주를 모델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장난감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장난감으로 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성평등과 같은 주제의 공모전에는 일반적으로 기호를 이용하는 등 상징성을 이용하는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은 실제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성평등 디자인 공모전은 지난 2010년부터 양성평등 가치를 담은 디자인으로 대국민 양성평등 의식과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