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해변으로 유명한 지중해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 해변에서 나체로 활보하는 피서객들을 겨냥해 총기 테러를 벌인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영국 BBC는 코르시카 해변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의 범인이 ‘지역 상인’이었다고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나체 상태로 돌아다니는 피서객들을 표적으로 삼은 혐오범죄였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9일 코르시카 섬의 카라타지오 누드 해변에 한 남성이 나타나 나체로 일광욕을 즐기던 피서객들에게 “옷을 입으라”며 협박했다. 이들이 남성의 말을 거부하자 이 남성은 갑자기 총을 꺼내 사람들에게 발사했다.
놀란 피서객들은 달아났지만 그 중 30대 여성 한 명이 허벅지에 총을 맞고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해변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주민이었다고 전했다. 용의선 상에 올랐던 또 다른 남성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풀려났다.
코르시카 섬 포르토 베키오 인근의 카라타지오 해변은 누드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누드 해수욕이 허용된 곳은 아니다. 해변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그간 경찰에 나체로 돌아다니는 피서객들을 단속해달라며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