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방부가 12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기지 내 전자파·소음 측정을 마쳤다. 기지 외 전자파 측정은 일부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환경부와 국방부는 오후 1시 50분쯤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 내부에 대한 전자파·소음 측정을 시작해 오후 3시 30분 작업을 마쳤다. 앞서 정부는 오전 9시 30분쯤 주민과 반대 단체 반발을 피하기 위해 서울에서 헬기를 타고 기지로 이동,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현장 확인작업을 진행했다.
현장 확인에는 관계부처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한국환경공단, 김천시, 성주군 관계자와 기자단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환경부는 국방부가 앞서 제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기재값과 현장 측정값 등을 비교한 뒤 필요하면 국방부에 보완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이날 김천 혁신도시 일원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전자파 측정은 일부 주민의 반대로 오후 4시 30분 취소를 결정했다. 김천 혁신도시는 사드 기지로부터 약 8㎞ 떨어진 곳으로, 레이더 빔이 지나는 방향에 있다.
한편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작업 전 기지 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당시 성주 주민을 보고 웃은 우리 장병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해당 장병은 지난 4월 26일 사드배치 때 차에 탄 채 마을회관을 지나다 영상을 촬영하면서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여 주민 반발을 샀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성주 사드 기지 내부 전자파·소음 측정…외부는 무산
입력 2017-08-12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