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일의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 의학대학이 올 가을학기 수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전했다. 미국 정부의 북한 여행금지조치로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교수진 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VOA는 “평양과기대의 미국인 교수들이 현재 특별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지만 승인을 받더라도 가을학기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기는 시간이 촉박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내용의 평양과기대 의학대학 관계자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북한여행금지조치로 평양과기대 전체 외국인 교수의 3분의 2가 방북하지 못하게 됐다. 다른 과의 가을학기 수업은 유럽이나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교수에 의해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10월 평양과기대 주최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국제학술회의도 취소됐다. 당초 평양과기대 국제학술회의에서는 생명과학, 국제금융, 전자, 컴퓨터, 의료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해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었고,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피터 아그레 교수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일 북한을 방문하거나 경유하기 위한 미국 여권은 특별승인을 받지 않은 경우 무효가 된다는 내용의 북한 여행금지조치를 관보에 올렸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여행금지조치 여파, 평양과기대 가을하기 수업 중단
입력 2017-08-12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