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스크’에 외인 ‘셀 코리아’…순매도 2년 만에 최대

입력 2017-08-11 17:00

‘북한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금액이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76포인트(1.69%) 하락한 2319.71로 2320선을 내줬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지수가 232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24일(2317.34)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하락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9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2015년 8월 24일(7239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기관이 678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개인도 시장 약세를 견디지 못하고 64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는 전기·전자업종(5160억원 순매도)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2.79%)와 SK하이닉스(-4.66%)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1일 1503조6260억원으로 집계돼 전날(1529조7640억원)보다 26조1380억원이나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전기·전자업종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는 상황과 불안한 한반도 정세가 맞물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