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인대로, 흔히 젊은 층의 격렬한 운동에 따른 결과로만 알려져 있으나 운동을 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도 무릎근육의 약화에 따른 순간적 충격으로 발생할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김성국, 문홍교 원장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전방십자인대 환자 중 10~20대 환자는 약 44%로 30대 이상의 중·장년층 환자 비율인 56%로 더 높았다.
더 큰 문제는 적절치 못한 전방십자인대 파열 치료는 조기 무릎관절염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세건우병원 문홍교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을 방치하면 단순히 무릎이 조금 아프고 걷는데 불편함이 생기는 정도가 아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관절이 만성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이로 인해 관절연골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연골 손상과 연골판 손상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연골판과 연골손상이 가속화되면 결국 외상성관절염 진행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무릎관절염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발생시켜 20~30대의 젊은 나이에도 무릎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큰 부담을 토로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재파열 발생에 대한 부담이다. 연세건우병원 김성국 원장은 “재파열 발생률이 높았던 원인은 고식/보편적으로 시행되던 수술 방법에 문제였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뼈에 인대를 이식하기 위해 작은 터널을 형성하는데, 고식적 술식은 내시경 수술 시 제한된 시야확보로 인해 수술 시 본래 위치가 아닌 기술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터널을 뚫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어 왔다 터널이 제대로 본래 위치보다 근위부에 형성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적 한계와 이론의 실현을 전문 컴퓨터장비를 통해 가능하다. 컴퓨터는 적외선 카메라와 트랜스미터, 프로브등을 이용해 무릎 관절의 중심점을 찾는다. 그리고 환자의 몸에 적합한 절개 각도와 범위, 수술 도구 삽입 구간 등을 알려줄 뿐 아니라, 수술 중에도 실시간으로 시술 부위 좌표를 추적해 수술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해 보정이 가능해 해부학적으로 오차 없이 정확한 터널을 만들 위치를 설정해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시 오차범위 없이 안전한 전방십자인대재건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 문홍교, 김성국 원장 수술팀에서 원형재건술을 시행한 환자의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 지난 3년의 추적관찰기간 동안 술 후 사고/부상 등의 외상환자를 포함해도 재파열 발생률은 1% 미만, 평균입원기간은 5.32일로 국내 평균입원기간 9.5일보다 4.12일 빠른 회복을 보여 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에서 해부학적 인대 재건이 수술 후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