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브러시 세균’ 때문에 응급실 직행한 여성 사연

입력 2017-08-10 17:27

피부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오래된 화장품을 쓸 때가 그렇다. 자외선 차단제를 빼먹거나, 메이크업 브러시를 세척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미국 텍사스주에 살고 있는 케이티 라이트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미간 쪽에 생긴 여드름이 거슬려 직접 짜낸 게 화근이었다. 한 시간 만에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얼굴 전체가 심하게 부어올랐고, 피부가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서둘러 응급실을 찾은 라이트는 의사로부터 뜻밖의 답을 들었다. 여드름인줄 알았던 뾰루지는 여드름이 아니라 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봉와직염이었다. 이 사태의 원인은 ‘더러운 눈썹 브러시’였다.


라이트는 퉁퉁 부은 얼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자칫하면 뇌에 퍼지거나 눈이 멀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눈썹 브러시 때문에 박테리아에 감염됐던 것 같다”며 “얼굴에 사용하는 브러시는 깐깐하게 관리하는 편이지만 눈썹 브러시까지 세척할 생각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만약 당신이 화장을 한다면 제발 화장 도구를 자주 씻으라”고도 했다.

라이트의 사연은 10일 현재 페이스북에서 2800여명의 공감을 얻으며 확산됐다. 게시물 밑에는 “당장 화장 도구를 세척하러 가야겠다”는 댓글이 가득 달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