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티제의 세 번째 밤 ‘이고르와 아르놀트’, 금호아트홀에서 열려

입력 2017-08-10 17:30

오는 8월 1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지휘자 진솔과 앙상블 아르티제가 준비한 ‘아르티제의 세 번째 밤: 이고르와 아르놀트’가 무대에 오른다.

앙상블 아르티제는 예술감독 진솔을 중심으로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구성한 실내악 연주단체이다. 늘 실험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앙상블 아르티제는 2014년 첫 정기연주회에서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20세기 영미권 작품을 소개하며 큰 호응을 얻었고, 2015년 두 번째 정기연주회에서 ‘슈만과 쉔베르크의 밤’ 이라는 부제로 서로 전혀 다른 성향과 시대의 작품들을 충실한 해석과 함께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와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병사의 이야기’는 전쟁터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병사가 미래를 알 수 있는 마법의 책을 얻기 위해 악마와 거래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스트라빈스키가 제2차 세계 대전 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시도하며 탄생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바이올린 배창훈, 클라리넷 장종선, 트럼펫 박상범, 트롬본 정학균, 타악기 마민창, 더블베이스 조용우가 연주하며 예술감독 진솔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정화된 밤’은 쇤베르크가 리하르트 데멜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표제 음악이며, 후기 낭만주의의 아름다움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바이올린 김지혜, 정다운, 비올라 양혜경, 이창민, 첼로 최주연, 송민제가 연주한다. 또한 두 곡 모두 연주와 함께 무대 배경에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곡의 분위기와 장면, 줄거리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미디어아트가 음악과 함께 행해진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특별히 클래식 음악과 미디어 아트의 만남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한편, 예술감독 진솔은 아르티제 총 감독이자 지휘자로서 올해 1월 아르티제 캄머오케스터를 창단하여 베토벤 마스터즈 시리즈를 진행하였고, 말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말러리안 오케스트라와 함께 2월에 말러리안 시리즈 1 (말러 교향곡 10번 외), 8월에 말러리안 시리즈 2 (말러 교향곡 5번 외)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활약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