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그림책 페어가 개최돼 눈길을 끈다. 매해 70여 개국이 참가하고 600여 명이 넘는 기자가 찾는 세계 최대의 아동 도서 전시회 이탈리아 ‘볼로냐 북페어’에 비견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출산과 육아로 오랜 기간 작품 활동을 쉰 삽화가 물(MULL)이 그 동안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대중과 다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작가 물(MULL)은 최근 중국 ‘Hangzhou Guomai Culture & Media’와 명작 동화 파랑새의 중국어판인 ‘블루버드(blue bird)’ 삽화 계약을 체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그녀는 명작 동화 ‘세계우수단편모음(삼성출판사, 2003)’ ‘보물섬(중앙출판사, 2006)’, ‘파랑새(삼성출판사, 2008)’ 등 유수의 작품에서 어린이 동화책을 위한 섬세하고 유연한 삽화를 그려왔다.
명작 동화로 잘 알려진 파랑새는 ‘행복’을 뜻한다. 행복을 찾으려 떠나지만 정작 행복은 우리 곁에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동화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야기로 한국에서 한국어버전과 영어버전 출간에 이어 오는 9월 중국에서 새롭게 출간되면서 작가 물(MULL)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
작가 물(MULL)은 활동을 쉬는 동안 두 아이의 출산과 육아에 매진했다. 아이를 키우며 세상을 배우고 성숙한 인내를 경험하는 것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그녀는 자신을 선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게 만드는 아이들의 응원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았다.
지금까지 아이들을 위한 명작 동화 등에 삽화가로 활동하면서 어릴 때 접했던 세상, 아름다움과 신기함, 경이로움과 감탄 등 생경하면서 특별한 느낌들을 잘 담아낼 수 있게 노력해 왔다는 게 그녀의 전언이다.
작가 물(MULL)은 “밤 하늘의 별을 보며 느낀 점, 아직도 기억하는 함박눈의 냄새 등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분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소중하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면서 “삶의 모습, 감동, 표현하고 싶은 인생의 한 면을 감각적이면서 재미있게 전달하는 삽화가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동화책은 물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빛에 대해 신이 인간에게 주는 축복이나 따뜻함, 위로와 같은 긍정적 영향력을 표현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소망을 덧붙였다.
이번 그림책페어 참가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에도 열의를 보이고 있는 작가 물(MULL)은 아트, 전시회 쪽으로도 활동을 늘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