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로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물건을 파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다이소’가 부산지역 전체 매장에 대한 장애인편의시설 개선에 나서 장애인은 물론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아성산업은 부산지역 35개 직영점에 대해 장애인편의시설 개선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이소는 매장출입구와 경사로설치, 매장입구 점자블럭, 장애인전용 주차구역확보, 자동문설치, 매장 내 엘리베이트 운영, 장애인용 화장실 설치, 장애인 비상통로 확보 등 장애인편의시설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다이소가 창업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장애인편의시설 개선에 본격 나선 것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회장 조창용) 소속 장애인들의 지적과 건의에 따른 것이다.
휠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 김모(40)씨는 최근 한 다이소 매장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들렀다가 장애인편의시설 및 건물 구조 자체가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전혀 이용 불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이 같은 사실을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 지적했고, 총연합회 장애인전화상담팀에서 부산에 있는 다이소 직영점에 대해 장애인편의시설 점검에 나섰다.
점검 결과 입구가 계단 및 반지하 형태 등으로 되어있어 출입이 제한되거나 매장 내에서 다른 층을 이동하는 데에도 계단밖에는 없어 장애인들이 다른 층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또 건물 내에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되어 있음에도 다른층을 엘리베이터로 이동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총연합회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조사한 뒤 다이소에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청했다.
이에 다이소 간부가 직접 현장에 내려와 “창업 30여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인데도 어느 누구 하나 다이소의 편의시설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우리들도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해줘서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다이소는 먼저 부산지역 전수 조사를 통해 직영점과 가맹점을 대상으로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밀 점검한 뒤 시설 개선에 나선 것이다.
다이소 안웅걸 상무이사는 “ 앞으로 새로 오픈하는 전국의 매장에 대해서는 필히 장애인편의시설을 구비하고 기존의 매장들도 창고를 개방해 장애인편의시설을 설치,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은 “기업의 윤리를 높이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스스로의 책임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며 “다이소와 같이 다른 모든 기업들도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진다면 이 사회가 정말 장애가 장애가되지 않는 ‘무장애 도시’, 나아가 ‘무장애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다이소,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기업윤리에 부산장애인들 ‘박수’
입력 2017-08-10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