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 법무부는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외국 국적으로 살다가 한국 국적을 얻게 된 독립유공자 후손 25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한다고 10일 밝혔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씨가 연기한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선생의 고손자 김림위(27)씨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 ‘여자 안중근’으로 불리는 남 선생은 3·1운동에 참여한 뒤 만주로 망명해 비밀무장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단을 조직해 무장독립운동을 전개한 김규면 선생의 고손자 박콘스탄틴(27)씨와 고손녀 박안나(22)씨, 쿠바에서 독립운동을 벌인 이승준 선생의 고손녀 엘리자베스 주닐다(26)씨 등도 한국 국적을 얻게 됐다.
법무부는 국적법 제7조에 의거해 2006년부터 매년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특별귀화를 허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총 1040명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독립유공자 등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적극적으로 찾아 국적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