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 경쟁’ 조나탄·데얀, 슈퍼매치 앞두고 ‘훈훈’

입력 2017-08-10 13:51
조나탄(수원 삼성)과 데얀(FC 서울). 뉴시스

역대 82번째 슈퍼매치(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맞대결)에 나서는 골잡이 조나탄(수원)과 데얀(서울)이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과 서울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양 팀은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10일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시즌 맞대결 전적에선 서울이 1승1무로 수원에 우위를 점했다. 이번 슈퍼매치는 조나탄(19골)과 데얀(16골)이 불꽃 튀는 득점왕 싸움을 펼치고 있어 더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나탄은 “모든 분들이 기다리는 경기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데얀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데얀은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K리그의 큰 역사를 차지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내가 그를 따라가려면 기록의 절반은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데얀은 “슈퍼매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기다. 누구나 이 경기에 오시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데얀은 조나탄에 대해 “요즘 득점력에 불이 붙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골을 넣는다”며 “조나탄은 나를 자극하는 선수다. 내 한계를 높여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왼쪽부터 수원 삼성 조나탄, 염기훈, 서정원 감독, FC 서울 황선홍 감독, 윤일록, 데얀. 뉴시스

양 팀 사령탑들은 소속팀 선수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최근 조나탄의 득점 빈도가 높다. 잠재력이 상당한 선수다.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데얀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 황선홍 감독은 “조나탄은 훌륭한 선수다. 다만 지나온 과정을 보면 데얀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조나탄은 몇 시즌 뒤에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데얀의 손을 들어줬다.

조나탄과 데얀은 이날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감췄다. 두 선수 모두 눈앞에 놓인 슈퍼매치와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나탄은 “골잡이는 많은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다만 숫자를 생각하다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일단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데얀은 “아직 득점왕을 따질 때가 아니다. 우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다시 들어가는 게 목표다. 오로지 팀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데얀이 조나탄을 세 골차로 따라붙으면서 리그 최고 골잡이 타이틀을 두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