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검사급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한동훈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과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은 각각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2차장으로 발령받았다.
법무부는 10일 전보 569명, 다른 기관 파견 10명 등 모두 57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부·차장검사와 지청장급의 중간간부 인사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이뤄졌다. 중간간부 인사는 보편적으로 매년 1월 단행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및 조기 대선으로 정국이 급변하면서 미뤄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했던 한 팀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발탁됐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4개 특수부, 강력부, 첨단범죄수사1·2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방위사업부사부 등을 지휘하며 대기업 및 공직 비리, 부정부패를 수사한다. 문재인정부의 ‘검찰 개혁’에서 핵심 부서 중 하나다.
한 팀장은 사법연수원 27기다. 전임자인 이동열(사법연수원 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다. 한 팀장의 발탁은 기수를 파괴한 파격 인사로 평가받는다.
박 부장은 국가보안법 위반, 대공, 선거, 노동 등의 사건들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맡았다. ‘특수통' 출신이 공안 사건을 지휘한 점에서 한 팀장의 인사와 마찬가지로 파격이다. 박 부장은 사법연수원 26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