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민단체 “해외연수 물의 도의원 사퇴”촉구

입력 2017-08-10 11:06 수정 2017-08-10 13:35

충북지역의 수해 복구 현장을 외면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충북도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여성연대는 1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잘 짜인 해외연수라도 주민 고통을 뒤로 하고 떠나는 해외연수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지역 주민의 안위보다는 위약금이 먼저인 지역 대표를 심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성 없이 도민 무시로 일관하는 이들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지역정치의 격을 바닥으로 끌어내린 그들에게 시민의 혈세로 월급까지 주면서 지역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양희 도의장은 최병윤 의원이 제출한 사퇴서를 제출한 지 2주가 넘도록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도민들을 무시하고 거짓과 변명, 꼼수로 일관하는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서도 제명 등 강도 높은 징계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행정문화위원장을 사퇴한 김학철 의원이 교육위원회로 상임위를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도의원으로서 자질조차 의심스러운 인사가 우리 아이들의 교육정책을 다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김학철(충주)·박봉순(청주)·박한범(옥천)·최병윤(음성) 의원 은 지난달 16일 충북지역에서 수해가 난 이틀 뒤에 8박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이 일자 조기 귀국했다.

 이번 사태로 김 의원 등 3명의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됐고 더불어민주당인 최 의원은 의원직 사퇴로 소속 당의 중징계를 면하고 당원권을 유지했다.

 도의회는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최 의원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