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MBC ‘무한도전'의 이색적인 농구경기가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앞 다투어 흥미롭게 보도했다. 스테판 커리는 동생 세스 커리(27·댈러스 매버릭스)와 함께 지난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이들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배정남, 남주혁이 팀을 이룬 ‘무한도전’ 팀과 2: 5 친선 경기를 가졌다.
커리 형제와의 대결에서 수세에 몰린 ‘무한도전’ 팀은 이들의 플레이를 방해하기 위해 각종 옵션을 추가했다. 정준하는 4m 높이의 거대한 풍선 모형을 몸에 달고 커리의 돌파를 저지했고, 박명수는 수십 개의 팔이 달린 특수 장비를 어깨에 메고 드리블을 방해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에 “커리 형제가 8피트 마리오네트를 상대했다”며 커리와 ‘무한도전’ 멤버들이 벌인 대결을 소개했다.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코멘트와 함께 게재된 동영상은 하루 사이 150만뷰, 댓글 2000개를 넘길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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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와 USA TODAY 등 주요 외신도 이 경기를 자세히 전했다. CBS는 ‘스테판·세스 커리, 한국서 거대한 바람풍선과 대결하다'라는 제목과 함께 동영상을 소개했다. 매체는 “두 형제가 '무한도전'에 나타났다. 이것은 말 그대로 도전이었다”면서 회전 골대와 거대 풍선 용병 등의 등장을 흥미롭게 다뤘다.
CBS 기자는 “'무한도전'을 처음 알게 됐지만 볼 수 있어 너무 기뻤다. 만약 이번 에피소드가 (무한도전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보여주는) 맛보기였다면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외신은 커리 형제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마련된 장치들에 ‘신기하다' '익살스럽다'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 장치들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친 커리의 센스와 기술도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커리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2016-2017 시즌’ 우승 트로피를 내준 라이벌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정준하의 4m 인형을 계약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무한도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미국에서 촬영 중인 유재석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여러 옵션을 허락해주고 경기를 즐기며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스테판 커리와 세스 커리 형제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커리 형제는 이날 ‘무한도전’ 팀의 '옵션 방해'에도 승리했다. 두 팀의 총 득점은 106점으로 ‘무한도전' 제작진은 점수당 10만원씩 총 1060만 원을 '무한도전'과 커리 형제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커리는 미국 프로농구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인트 가드다. 2014~2015, 2016~2017 시즌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고 NBA에서는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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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