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자외선 쬐기가 ‘독’... 일광화상 치료는

입력 2017-08-10 11:00

여름 휴가와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물 속에서 신나게 놀다 보면 어느새 피부는 혹사당하기 마련. 특히 일조량 높은 한낮에는 오랜 물놀이 후 일광화상이 유발될 수 있다. 일광화상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보자.

일광화상은 태양광선 중에서도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어 피부에 염증반응이 생기는 질환이다. CU클린업피부과 인천청라점 한광수 원장은 “물 위에서는 자외선이 반사되므로 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다”며 “햇빛을 쬐기 시작 후 4~6시간이 지나 피부 화끈거림, 따가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일광화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일광화상이 생기면 피부가 붓고 햇빛을 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물집 후 표피가 벗겨지기도 하고 드물지만 오한, 발열, 메스꺼움, 어지러움이 발생한다. 피부가 하얀 사람일수록 발병률이 높으며,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증상 자각이 힘들 수 있어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물놀이 하기 20분 전에는 얼굴, 목처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차단제가 땀이나 물에 지워질 수 있으므로 2시간마다 반복적으로 덧발라야 한다.

챙 넓은 모자, 긴 팔 윗도리와 바지를 착용해 햇빛이 피부에 직접 닿는 걸 피하는 것도 좋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는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 중에는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한다. 또 일광화상과 탈수가 동반되기 쉬우므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한 원장은 “강한 햇빛을 쬔 후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손상이 심해질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진정시켜주는 게 좋다”며 “얼음찜질, 시원한 물 샤워로 피부온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통증 등 증상이 심하다면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일광화상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복용, 항생제 연고 등을 처방한다.

피부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고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레이저 토닝이 도움된다. 증상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멜라닌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포토나 큐엑스 맥스’, 저출력과 고출력 파장(532/1064nm)을 결합한 ‘엑셀V’ 토닝은 색소침착을 효과적으로 개선해준다. 레이저 빛으로 피부 화이트닝을 돕는 ‘메디오스타’를 병행하면 콜라겐 리모델링과 피부톤 개선에 탁월하다.

이러한 치료들은 정확한 상태 진단 하에 진행되어야 좋은 예후를 발휘한다. 개인마다 색소 위치, 병변, 피부상태가 다양하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숙련도를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이세연 lovok@kmib.co.kr